원래 평생동안 스포츠에 관심 안 가지고 살다가 최근 BNK 썸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오늘 서울에서 아산까지 내려가 직관했습니다.

사실 꼭 이기길 바란다기보다는 내용적으로 좋은 경기와 좋아하는 선수들을 보고 싶은 기대에 갔어요.

이기고 지고가 아니라 BNK 썸 경기가 중계로 봐도 항상 제일 재밌더라고요.

2쿼터 중반까지 정말 즐겁게 보다가 김한별 선수가 부상으로 퇴장하면서 3쿼터부터는 선수들이 참 힘든 경기를 하더라고요.

주전 선수들이 끝까지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해 정말 많이 아쉬웠지만, 그보다 김한별 선수의 몸이 더 걱정이 됩니다.

저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다 보니 결과에만 일희일비 할 게 아니고, 건강이 제일 중요하단 걸 절절히 깨달아서요. ㅎㅎ

단지, 노장인 김한별 선수가 벤치로 돌아갔을 때 그 역할을 골밑에서 대신해줄만한 다른 선수가 없다는 게 참 속상했습니다.

사실 김한별 선수가 워낙 막강한지라 BNK에만 없는 것이 아니라 어느 팀에도 그만큼 해줄 수 있는 선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만...

팀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국내에 워낙 인재가 부족한 상황인 것이 보여 마음이 아프더라고요.

박정은 감독님께서 여자농구에 관심 많이 가져주길 바란다고 하신 게 이해가 갔습니다.

그래도 김한별 선수의 그 큰 공백을 열심히 메워주며 몇 번이고 득점까지 올린 김시온, 이사빈 선수를 보며 역시 이 팀을 안 좋아할 수는 없겠다 싶었습니다. ㅎㅎ

마음이 가는 팀과 플레이라는 게 있는 거잖아요? 오늘 두 식스맨의 활약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. 너무 멋졌어요!

앞으로 3차전을 어떤 상황에서 치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챔피언 결정전 끝까지 좋은 경기하는 모습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.

그리고 이기든 지든 올해로 끝도 아니니까요. 올 시즌 늦깍이 팬이라 다음 시즌은 더더욱 기대하고 있습니다.

그러니 김한별 선수 제발 은퇴하지 마시고 한 시즌만이라도 더 뛰어주세요... 지금 주전들 어떻게든 잡아주세요 BNK여...

한 해만 더 다같이 함십해서 팀워크 끌어올리면 23-24 시즌에는 더 장난 아닐 것 같단 말이에요...

아무튼 저도 속상하긴 했지만 당사자인 선수들과 감독님이 훨씬 더 속상하실 것 같아서 읽으실지 안 읽으실지 몰라도 굳이굳이 글 남겨봅니다.

항상 응원하고 있고요, 욕하는 토토 아저씨들 너무 신경쓰지 마시기 바랍니다. 그 마이너스를 커버할 만큼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! ㅋㅋ

안혜지 선수도 아저씨들 난리 난리에 맘 약해져서 슛 쏘는 거 주저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. 원래 튕길 땐 다들 튕기더라고요. 앞으로도 팍팍 밀어붙여주세요!

BNK 썸 덕분에 삶의 낙이 생겼어요. 오래오래 좋아하고 응원하겠습니다.

마지막까지 화이팅!